2011. 10. 25.
지구 반대편에서 울려퍼지는 기합소리. 얍! 얍! 얍!
오늘 오후에 드디어 첫번째 강의가 시작됐다. 그리고 저녁에는 일전에 한번 언급했던 태권도 도장도 찾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까만 머리카락, 갈색 눈을 가진 한국 사람들이 아닌 이들과 함께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했다.
내가 태권도를 배우는 곳은 Kang Zentrum(강 센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태권도 연습시간이 있다. 월, 수, 금은 강 센터에서 '강신규 사범'(교포 2세)이 직접 지도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대학 체육관에서 강신규 사범의 제자들이 지도를 가르친다고 한다. Hochschulsports(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하나라 그런지 도장이 거의 다 찰 정도로 수련하는 이들이 많다. 강 센터에는 대학과 연계한 수련 시간 외에도 새벽과 오후에도 어린이와 일반인들을 위한 수련 시간도 운영중이다.
내가 도장을 찾은 시간은 6시가 좀 안된 시간이었다. 5시에 시작하는 반이 열심히 기합을 넣어가며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앉아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묘한 감정이 스쳐지나 간다. 낯설어서 신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익숙해서 편안한 것도 아닌...... 시간이 좀더 흘르자 하나, 둘 다음 반 사람들이 도장으로 들어선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몇 있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대학으로 보였다. 위풍당당 검은띠 한 명, 빨간띠가 다섯, 파란띠도 대여섯, 나는 당연히 흰띠^^ 1시간 남짓 수련을 하는 데 땀이 뚝뚝 떨어진다. 운동부족, 저질체력을 절감했지만 오랜만에 땀도 흘리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곳 독일에서 태권도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건 우선은 건강과 체력을 위한 부분이 가장 크지만, 그와 더불어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함께 가지고 이곳을 찾았다. 수련이 끝나고 사범님과 잠시 얘기를 했는데, 충분히 나의 바람을 충족시켜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andempartner(상호 언어교환하는 파트너)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다음에 갈 때는 작은 탄뎀파트너 찾는 작은 광고지라도 만들어서 붙어봐아겠다.
좀 더 재미있고, 활기찬 유학생활을 위해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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