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하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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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 보는 걸 참 좋아한다.
특히나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이 참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독일에서는 그런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올해는 몇일 되지 않을 듯 싶다.
간간히 해가 나기야 하겠지만
언제든지 창밖으로 눈을 돌리면 그런 하늘을 볼 수 있는 계절은 이미 지났다.


낮의 청명한 하늘은 시원해서 좋다.
내 블로그도 파란색톤으로 구성을 했고, 옷도 그렇고 암튼 나는 그런 색을 좋아한다.
가을이라기 보다는 겨울로 넘어가는 어디쯤에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한
지금의 독일 날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조금 차가워 보이기도 하지만 암튼 나는 시리도록 파란 코발트빛 하늘이 좋고,
그 색도 좋다.


하늘을 꼭 낮에만 보라는 법은 없다.
좀 전에 까만 밤하늘을 내다 보았더니
엺은 구름을 뚫고 밝은 빛을 내는 몇몇 별이 보인다.
점점이 박혀 쏟아지들 듯한 밤하늘은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는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어릴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몇 년 전으로 기억한다.
동호회 사람들과 언양 어느 골짜기에서 밤이 새도록
악기도 두드리고 술잔도 기울였던 때가 생각난다.
새벽 찬 공기를 맞으며 박스 깔고 누워서 보던 그때 그 하늘이 너무 그립다.
그 밤하늘이 그리울 수도 있고, 그 때의 정서가,
아니면 그 사람들이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밤 공기가 쌀쌀해질 때쯤
술 한잔 걸치고 집으로 가던 길.
그 밤하늘에 떠 있던 오리온 자리가 생각난다.
(겨울철 별자리 중에서 제일 찾기 쉬운 별자리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 별들 다시 나오는 날에는 한동안 찬 공기 맞으면
밤하늘을 감상해봐야 겠다.


잠이 잘 오질 않는 밤
씁씁한 와진 한잔으로 이 밤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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