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7.

독일에서 태권도 배우기라.....

점점 개강 날짜가 다가온다.
딱히 할 건 없지만, 그렇다고 맴이 마냥 한가하고 그런 것도 아니다.


집에 전화를 하면 매번 하시는 말씀. 운동해라!
그래 나도 운동을 좀 하기는 해야겠는데...... 뭘 해야 좋을까 고민이다.
독일은 대학교 부설 스포츠센터가 잘 되어 있어서
피트니스센터, 수영장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학생이나 교직원 뿐만이 아니라 외부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영과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은데
수영 강습은 이미 다 예약이 됐고, 테니스는 낮에 레슨이 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쭉 살펴보다가 물망에 오른 아그들이 유도와 태권도다.
유도도 좋을 거 같은데 좀 전에 갑자기 태권도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근데 독일에서 태권도 배운다고 하면 좀 웃길라나 ㅎㅎㅎ


내 나이 또래 남자들은 미취학 아동일 당시
태권도 도장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때는 유치원이란 데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니던 시절이 아니었다.
나는 여섯 살 때는 태권도 도장을 형과 같이 다녔고,
일곱 살에는 유치원을 다녔는데 딱히 별 다른 기억은 없다.
태권도 도장 다닐 때 기억은.....
도장은 복천동, 그러니가 동래시장 어디 쯤 있었고,
아침에 관장님이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태우러 오곤 했던 것 정도.
요즘에는 다들 승합차로 태워줄텐데 옛날도 보통 옛날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는 군대에서 갖은 갈굼을 받으면서 태권도를 다시 하게됐다.
같은 부산 출신이었던 백모 하사의 갖은 구박에
승급심사 날이 가다오면 중대 모든 무단자를 집합시켜서 굴리곤 했다.
나는 당시 이런 저런 이유로 승급심사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짬을 먹고 제대할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그런 갈굼에서도 해방되었다.
사실 그때 태권도 1단을 땄다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암튼 다시 돌아가서
스포츠센터에서 운영하는 태권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시간도 저녁이라 강의하고 겹치치조 않을 것이고,
10월 말부터 3월까지 매주 한 번 한 시간씩 하는데 12유로
이건 뭐 거의 거저라고 봐도 될 거 같다.
비용이나 시간이 상당히 좋기도 하려니와
태권도 하면서 사람들을 좀 더 알 수 있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도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분명히 나에게는 여러가지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공부는 시작도 안했는데
딴 생각부터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몸부터 건강하고 체력이 따라줘야 공부도 하고 하는 거 아니겠는가 ㅎㅎ
찬찬히 다른 것들도 한번 찾아보고
나도 좀 인간답게 사는 방향을 모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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