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5.

지형학 공부 - 빙하의 이동

지형학을 공부하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 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한때는 지형학을 참 사랑했드랬다. 그렇다고 요즘은 완전히 관심을 끊었느냐? 그건 아니지만 요즘에는 이것 저것 다른 것들에도 관심이 가기도 하고, 사실 공부를 할수록 지리학이 뭔지 더 모르겠다. 암튼 오늘 공부한 것 중에서 하나를 정리해서 올려볼까 한다. 사실 책을 보고도 한참 이해가 안되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알게된 것이라 다소 부정확하거나 모호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공유할까 한다.

주제는 '빙하의 이동'이다. 빙하의 이동은 크게 소성적 유동(plastic flow ice)와 활동성 운동(basal slip)으로 나눌 수 있다. 지형학(권혁재)와 맥나티트의 자연지리학을 봐서는 두 가지 이동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참고한 자료는 다음 링크다.
Deformation and sliding

소성적 유동은 압력에 의해 빙하 내부가 냉동실의 얼음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된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걸쭉한 반죽이 흘러가는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한다. 빙하가 소성적 유동만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빙하의 아랫부분은 바닥과의 마찰로 이동이 없거나 아주 느린 상태가 된다. 그에 반해 위로 갈수록 마찰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 속도가 빠르다.

활동성 운동은 압력에 의해 빙하 바닥이 녹아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며 경사면을 따라 미끄러지는 형태이다. 활동성 운동만 한다고 가정한다면 빙하의 형태는 변하지 않고 경사면을 따라 덩어리 형태로 미끄러지게 될 것이다.

빙하의 이동 형태를 소성적 유동과 활동성 운동으로 구분하였지만 빙하의 실제 이동 형태는 소성적 유동과 활동성 운동이 함께 이뤄지는 것 같다. 다만 온난빙하의 경우 바닥면에서 활동성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동 속도가 빠를 것이고, 한랭빙하의 경우 활동성 운동 보다는 소성적 유동이 우세한 이동이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이동 속도가 느릴 것이다. 빙하의 온도 외에 빙체의 형태와 경사, 설원의 규모 등에 따라서 빙하의 이동 속도는 달라진다.

곡빙하의 이동에 있어서 이동 속도는 중앙의 상층부가 가장 빠르고 기반에 가까울수록 느리다. 이는 마찰력과 관련이 있다. 이는 하천에서 유속 분포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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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이 좋아서 전공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여전히 용어의 순화 내지는 대체는 필요해 보인다. 영어나 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된 용어를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본의 번역을 그대로 따른 경우가 많아 전공자도 그냥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태반이다.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학자들의 학문적인 자존심을 지키는 길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학자가 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좀 바꿉시다. 쫌!

댓글 1개:

  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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