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도둑(출처:다음 책) |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2016년에는 차분히 글을 쓰는 노력을 해볼까 한다.
2016년 첫 번째 글에서는 해가 바뀌고 시립도서관 대출증을 만들고 처음으로 손에 잡은 책 "그림자 도둑(마크 레비, 2010)"에 대한 얘기를 풀어볼까 한다.
주인공 소년은 다른 사람의 그림자와 자신의 그림자가 겹치면 상대의 그림자를 훔칠 수 있다. 훔친 그림자는 소년에게 그림자의 주인 이야기를 해준다. 그 이야기는 그림자 주인이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아픔과 슬픔, 고민에 관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소년은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기도 하고,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림자는 어둠을 상징하곤 한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그림자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년의 어린 시절 친구 였던 이브 아저씨의 말처럼 그림자는 사람의 내면에 감춰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과 슬픔이다. 또는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일 수도 있다. 다른 이들의 그림자를 통해 다른 사람의 어둠을 이해하지만 주인공 소년은 정작 자신의 그림자가 하는 이야기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떠나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어머니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고,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소녀 클레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걸림돌이었다.
누구나 가슴 속에 그림자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싫은 것이든,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이든 말이다. 나의 그림자는 어떤 말을 할까? 풀어내지 못한 사연은 어딘가에서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우리를 힘들게 할지 모른다. 짙게 드리운 그림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렇게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저런 복잡한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주인공과 친구 뤼크의 관계가 그런 것 처럼 말이다. 친구라는 존재는 때로는 가족보다 더 가깝기도 한 걸 보면 그들이 나에게는 그림자 도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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