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1.

정토(淨土)도 결국 내 마음 속에 있나니.....



오늘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법륜스님 법회에 다녀왔다. 어느 종교든 종교의식 자체는 모두가 나에게는 낯설다. 교리가 나쁜 종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낯설거나, 덜 낯설거나 뭐 그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스님께서 해주신 좋은 말씀 까먹기 전에 몇자 적고 자야겠다.

법륜스님의 강연은 어느 블로거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세상 살면서 이런 저런 고민 하지 않고 사는 사람 누가 있겠는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게 또 사람 사는 것일 게다. 스님의 말씀은 의외로 간단했다. '밖으로 향한 눈을 안으로 돌리기' 간단한 듯 들리지만 간단하지 않은 것이 아직 부족한 보통 사람이 아닐까.


사실 답답한 내 마음을 좀 덜어볼까 하고 찾아간 법회였다. 여기까지 온 것도 나의 선택이었고, 앞으로의 생활도 나의 선택에 달렸다. 스님의 말씀은 나에게 또 다른 화두가 되었다. 내가 이곳에 있어야할 이유가 있는가? 있다면 과연 무엇인가? 그 이유가 확고하다면 지금의 힘든 것들은 극복해야할 것들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경험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말씀이었다. 이런 비유를 하셨다. '계속 넘어지면서 자전거를 타야할 이유가 있는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굳이 힘들게 넘어져가면서 재미도 없는 자전거 타기를 무엇하러 고집하냐는 말씀이었다.


'재미있고, 나에게도 그리고 남에게도 유익한 일을 해야한다' 이 말씀도 참 와닿는다. 결국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그토록 재미있어 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다. 관심이 있는 학문을 공부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은 분명히 나에게는 유익하다. 그렇다면 남에게 유익한 일은? 결국 내가 공부를 하고 거기서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성취도 중요하지만 그로인해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그냥 혼자 만족하자고 했다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하면서 살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그거서 좀 더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었던 듯 하다.


지혜에 대한 말씀도 참 와닿았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자발적일 때 집중이 가능하고 그래야 통찰력이 생긴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자발성을 기초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쉽게 놓아버리게 되고 집중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질 수는 있지만 거기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함께 해주셨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것 저것 흥미는 많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한 것들도 많다. 지금 상황도 비슷하다면 비슷해 보인다. 습관이 들도록 노력을 해야 살살 재미도 붙고, 그러면 천천히 탄력받아 올라갈 수 있을텐데...... 알았으면 이제 한 번 해보자. 까짓거!


내가 답답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스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되짚어 보면 몰랐던 것을 깨우쳐 알게된 것도 있겠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부분이 더 크다. 내 마음 속 정토를 만들기 위해 나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부끄럽지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기위해 생각하고 실천해야겠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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